제목 | 자등명 법등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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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6/26 | 조회수 | 814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불교는 대단히 인간적인 종교이다. 개인의 이성적인 판단을 이렇게까지 중시하고 신뢰해 주는 종교는 찾아보기가 힘들 것이다. 불교는 바깥에서 권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올바른 길을 찾는, 즉 자기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것을 무었보다 중요시 한다. 이를 명확하게 증명 해주는 부처님의 유훈 장면을 보자.
부처님의 열반을 눈앞에 둔 제자들은 슬픔을 억누르면서 부처님께 여쭙는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저희들은 누구를 의지하고 또한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합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다. "법을 등불로 삼고(法燈明) 스스로를 의지하며(自燈明) 살아 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은 무상하다.부지런히 정진하라." 그리고 부처님은 열반하셨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한 인간으로써 석가모니의 존재는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 석가모니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만약 그때 이러한 유훈이 없었더라면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제자들은 그만 의지처를 잃고 혼란스러워 했을지도 모른다. 하여 부처님께서는 '나를 의지 하지 말고, 너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불성에 의지하고, 힘써 그 자성을 밝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신 것이다.
부처님이 설하신법, 즉 진리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서 어두운 사바세계를 헤쳐 나가라고 역설 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의 법은 부처님의 출생이나 열반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이 세상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영원불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그 진리를 처음으로 발견하시고 우리 중생들에게 새롭게 자각시켜 주신 분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시다.
우리들은 자신을 조금만 인정해 주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조금 유명해지면 곧 추종자를 만들어서 자신을 따르라고 하지만 부처님은 그러한 것을 철저히 멀리하신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세계 어떤 종교보다 인간 중심의 종교인 불교의 위대함이 엿보인다 하곘다.
우리는 홀로 서려 할 때 치러야 하는 엄청난 고통과 책임때문에 자기 자신이기를 거부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나 그들의 이념에 종속되어 스스로의 자주성까지도 포기한 채 안정을 얻으려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 상식으로 만나는 불교(계환지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