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기설법(맞춤형 설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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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6/27 | 조회수 | 977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의사가 환자의 병에 따라 각기 다른 약을 주듯이(應病與藥), 우리 중생들의 수준과 능력 그리고 이해 정도와 요구가 각양각색이어서 , 그들에게 제각기 가장 적절한 가르침을 주신 것을 가리켜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고 한다. 불교의 8만4천 법문이 있게 된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대기설법이란 많은 비유와 예화를 들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중생의 능력과 소질에 맞추어서 가장 알맞는 법을 설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대기설법이라고는 하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상호설법(相好說法)이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모습 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설법으로, 중생을 감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둘째 문답법(問答法)은 청중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 주시는 형식이다. 대승경전들 대부분이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특히 금강경(金剛經), 원각경(圓覺經)이 이에 해당 된다.
셋째 전의법(轉意法)은 상대의 논설을 결코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 내용을 전환하면서 보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가는 방법이다. 주로 외도 들 을 제도할 때 이용하셨는데 육방예경이 이에 속한다.
넷째 묵언법(默言法) 은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또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질문의 경우에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가령14무기 등 을 가리킨다.
다섯째 운문은 기억과 암송에 편리하게 대답한 것으로서 [법구경] 이나 [숫타니파타] 등이 이에 포함된다.
여섯째 인연담은 인과법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설하신 가르침을 말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들이 성불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길을 열어 주시고 있다. 부처님이 위대하신 것은 깨달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처님을 더욱 위대하게 하는 것은, 당신의 깨달음을 아직 눈뜨지 못한 우리 중생들에게 펼치고자 이와 같은 노력을 기울이신데 있다.
진언이나 염불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받는 방법이라면, 경전은 입으로 전하여 마음으로 전달받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팔상성도가 몸으로 전하여 마음으로 전달받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이 이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네 번째 방법이 아닌가 한다.
- 상식으로 만나는 불교(계환지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