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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사상
등록일 2017/06/27 조회수 814
작성자 낙천원 주변에알리기 트위터 페이스북

  여기 책상이 있다. 우리는 책상이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이것이 책상인가? 만약 그 위에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본다면 어떤가?  그때는 의자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또 도끼로 부셔 버리면 금방 쓰레기나 땔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책상뿐만 아니라 모든 현상과 사물은 끊임없이 변한다. 마치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는 강물의 어느지점이나 물건의 어느 한부분을 놓고 그 강물, 그 물건이라고 할 수 없듯이, 만약 사물에게 불변하는 본질이 있다면 그 무었으로도 바뀌지 않고, 부서지지도, 타지도 않아야 하지 않을까?

   붙잡을 수 없고 파악할 수 없는 이 성질, 같은 상태로  머물 수 없는 사물의 성질, 이것을 공(空)이라고 하는것이다. 그러나 내 자신이 어제 살아 있었음은 물론, 오늘도 살아 있고 내일도 살아  있을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내 앞에 있는 책상뿐만 아니라, 주위의 것들까지도 영원하다고  생각한다. 즉 무의식으로 자기의 존재를 포함한 주위의 존재까지도 확고하다고 전제해 버리는 것이다.

  공은 바로 고정된 본질(自性)이라는 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발전도 가능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공'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역시 잘못인데, 이것을 '공병(空病)' 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공을 설하신 것은 사물의 실상을 바르게 알고, 그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한데 우리가 바로 그 공에 집착한다면, 이 얼마나 기막힌 모순인가? 이것은 마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사용한 약이 부작용을 일으켜 또 다른 병을 일으킨 것과 같다. 

   불교에서 집착을 끊으라고 강조하는 것은 생에 대한의욕을 상실하라는 것이 아니라, 집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라는 것이다. 공은 곧 ' 어떻게 생을 보람있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적극적인 삶의 방향제시인 것이다.

                                                                                                      - 상식으로 만나는 불교(계환지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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