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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시: 베푼다는 것
등록일 2017/07/04 조회수 935
작성자 낙천원 주변에알리기 트위터 페이스북

  '보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베푼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베푼다'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면 어떤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곧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혹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잘난사람이 못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베풀어 주는 것, 이런 베풂은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 정신이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상대보다 좀  더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상대를 곤란에서 구하기 위하여 베풀어 주는 것만이 보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란 내가 가지고 있는 재물에 대한 탐욕의 마음, 그리고 이기심 등을 버리는 행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내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복잡한 번뇌와 욕심을 없애기 위한 실천,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보시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베푸는 입장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탐욕과 이기심을 버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고 있는 것다. 얼마나 고마운가! 적어도 대승불교의 보시는 이 정신에 입각한 것이어야 한다. 

   곧 삼륜청정(三輪淸淨)한 보시이다. 첫째, 보시하는 사람이 베풀면서도 베풀었다고 생색내는 마음이 없어야 하고 , 둘째, 도움을 받은 사람도 역시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에 구애되지 않아야 한다. 셋째, 보시하는 물건 또한 청정해야 된다는 것인데, 소위 세금 비리처럼 부정한 것이라든가, 훔친 물건 등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이 세가지의 요소가 서로 구애됨이 없이 청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끝으로 보시이든 간에 내가 베풀엇다고 하는 생각조차도  내지 않는 보시가 바로 금강경에서 말하는 '무주상(無住相)보시'이다. 마치 꽃이 우리에게 향기를 나누어 주면서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듯이. 사실 가장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대상인 자식에게 베풀면서까지 어떤 기대 심리를 갖는것을 보면 무주상보시가 더욱 절실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상식으로 만나는 불교  계환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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