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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겁과 찰나
등록일 2017/07/18 조회수 1118
작성자 낙천원 주변에알리기 트위터 페이스북

  몇 겁이나 수행을 하여야 성불한다고 하니까 너무나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겁(劫)이란 범어Kalpa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겁파(劫波)라고도 한다.  번역하면 긴 시간 이라는 의미이다. 인도에서 가장 긴 시간을 말할 때 겁이라 표현한다. 말하자면  무한하게 느껴지는 오랜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 잡아함경(雜阿含經)]을 보면  반석겁(盤石劫)과 개자겁(芥子劫)의 얘기가 나온다. 반석겁이란 사방으로 크기가 1유순(40리에 해당)이나 되는 큰 바위를 백년에 한 번씩 부드러운 비단천으로 살짝 스쳐서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기간을 1겁(劫)이라 하고  있다.

  또 개자겁은 사방 1유순이나 되는 큰 성에다 겨자씨를 가득 채워 넣고 백년에 한 알씩 꺼내어 그것이 다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참으로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 그리고 시간 개념으로서는 도저히 측정할 수 없는 오랜 시간을 겁이라 하는 것이다.

  한편 인도에는 찰나라는 시간 개념도 있다. 찰나(刹那)는 범어Ksapa 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염(念), 염경(念頃)이라 번역 된다. 극히 짧은 시간, 최소의 시간 개념을 말한다. 그 단위가 어느 정도인가 < 대바바사론>을 인용하여 설명하면, 1찰나는 현재사간으로 75분의 1초에 해당한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이렇게 겁과 같이 긴 시간과 함께 찰나외 같이 극히 짧은 시간개념도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비록 진리는 영원하다(겁)하더라도  우리에게 부여된 시간(인연의 순간순간)은 얼마나 짧은(찰나) 것인가를 시간 개념으로 일깨워 주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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