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삼천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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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7/24 | 조회수 | 1011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불교에서 하고 있는 절을 "오체투지(五體投地)'라고 한다. 즉 이마와 두 팔꿈치 두 무릎을 땅에 붙여 인사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몸 다섯 부분(五體)을 땅에 닿게(投地)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그런데 이 오체 투지는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혀야만 절을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오체투지의 묘미가 있다. 무슨 뜻인가. 우리 인간들은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두들 나 잘났다고 교만한 태도를 하고 있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대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 인가를, 아무리 첨단과학이니 인공위성이니 하지만 자연 앞에서는 불가항력이다. 우리가 대자연 앞에서 어떻게 큰소리를 칠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머리를 숙이게 하고 허리를 굽히는 행위, 즉 오체 투지는 우리의 잘못된 속성, 즉 교만심과 아만까지도 머리를 숙이게 하고 하심(下心)을 하도록 한다. 이것이 겸손을 우선으로 삼는 오체투지의 첫 번째 가르침이다.
두 번째로 부처님께 공경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대체로 우리는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였을때, 모두들 훌륭하다고 존경을 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도, 과학자가 새로운 것을 발명했을때, 그를 찬양하는것도 다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즉 어려운 일을 해내었기 때문이다.
우리 부처님도 존경받아 마땅하신분이 아니신가? 그 누구도 제시하지 못한 깨달음의 길을 열어 주신 분, 바로 그 분의 가르침에 경의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오체투지는 부처님을 향한 예배이지만 결국 자신을 위한 수행의 한 방법 이기도하다.
끝으로 큰 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한다는 삼천배는 결코 큰스님께 하라는 것이 아니다. 가령 그릇에 물이 가득 차 있다면 더 이상 다른 물을 담을 수 없다. 참배자가 그 동안 갖고 있던 세속적인 관념, 즉 이기심, 탐욕,시기, 원망 등을 절하는 순간순간에 하나씩 모두 떨쳐버리고 텅 빈 깨끗한 참마음이 되었을때, 비로서 큰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다. 바로 거기에 삼천배의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