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육방예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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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8/14 | 조회수 | 1026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주변에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불자들이 이외로 많은 것 같다. 원시경전 가운데 "육방예경"이라는 경전이 있다. 이 경은 재가 불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자세 하게 설명한 일상생활의 지침서와도 같은 내용인데 바로 거기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어느 마을에 부호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동서남북상하 여섯 방향으로 절을 하였다. 이것을 본 이웃 사람들은 그가 부자로 잘 사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모두 따라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그 마을을 지나게 되었을때 그 부자에게 연유를 물으셨다. 이유인즉 돌아가신 부친의 유언이기 때문에 그냥 따라 했을 뿐이라는 대답이었다.
부처님께서 여섯 방향에 예배하는 이유와 근거를 설명해 주시게 되었다. 즉 동쪽은 부모, 남쪽은 스승, 서쪽은 처 자식, 북쪽은 친구, 아래쪽은 노복, 위쪽은 사문을 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여섯 방향은 바로 우리 모두를 의미하기 때문에 서로가 화목과 공경 그리고 이해와 사랑으로 매일매일 행복한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염원하는 의미에서 여섯 방향에다 예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이때 여섯 방향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도 예배를 받기만 하는게 아니라, 거기에 상당하는 의무사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부모의 경우는 자녀에 대해 해야 할 다섯가지 의무가 있고,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섯가지 의무가 있다.
따라서 여섯 방향에 절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절하는 이면에 담겨있는 인간으로서의 이상적인유대 관계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도의 지식보다 남을 배려하고 상대와의 안간관계를 어떻게 고양시켜야 하는가 하는 윤리적 성숙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윤리관이 지켜져 왔더라면 오늘날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는 패륜사건들은 모두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러한 일들을 2천 5백년 전에 이미 예견하시고, 오늘날 우리 각자가 지켜야 할 의무와 권리의 한계를 지적해 주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