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르게 사는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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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0/16 | 조회수 | 997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창공에 수채화를 그릴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건초를 태워 열을 내서 큰 강물을 말리거나, 잘 무두질한 가죽 두 조각을 맞대고 비벼서 도자기 깨지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사람이 마음을 잘 닦아 창공이나 큰 강물, 잘 무두질한 가죽 같은 경지에 이르면 누가 어떤 말을 해도 거리낄 것이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마음을 철저히 훈련해서 지구처럼 넓고, 창공처럼 광활하게 하고, 잘 무두질한 가죽처럼 부드럽게 해야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는 원수에게 사로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더라도 원한을 품지 말아야 하면, 어떤 곤경에 처해도 요지부동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증오하거나 분노하는 말을 입밖에 내지 말며, 모든 생명을 불쌍히 여기는 정과 동정하는 마음으로 원수를 감싸 줘야 한다.
어떤 사람이 우연히 낮에는 타오르고 밤에는 연기가 나는 개밋둑을 발견하고 현인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냐고 물었더니, 칼로 파보라고 했다. 그 사람이 그대로 해보자 처음에는 빗장이 여러개 보이고 다음엔 물거품이 나오고, 쇠스랑하나, 상자하나, 거북 한마리,푸주간 칼 한 자루, 고기 한 덩이,끝으로 용 한 마라가 나왔다. 그 사람이 다시 현인에게 가서 이 사실을 말했더니, 현인은 그것들이 지닌 뜻을 설명하고 나서, 다 꺼내버리고 용만 남겨서 편안하게 해주라고 했다.
이 얘기에서 개밋둑은 사람의 육신을 뜻하고, 낮에는 불타는 것은 간밤에 생각한 일을 낮에 실행한 것을 뜻하면, 밤에 연기가 나는 것은 밤을 맞아서 낮에 즐겁게 지낸 일을 생각하거나 잘못한 일을 뉘우치는 것을 말한다.
얘기의 주인공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현인은 부처님이 시다. 칼은 순수한 지혜이고, 개밋둑을 파들어 가는 것은 깨닫기 위한 노력을 뜻한다.
빗장은 무지를 뜻하고, 물거품은 부풀어 오르는 고통과 분노를 가리킨다. 쇠스랑은 우유부단함과 불안정함이고, 상자는 탐욕과 분노, 나태 ,변덕, 후회, 미혹의 창고를 뜻한다. 거북은 몸과 마음을 상징하고 푸주칼은 오관의 욕망을, 고기 한 덩이는 만족한 뒤에 또 마음을 덮티는 욕망이며, 이 모든 것이 사람을 헤치는 악덕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다 꺼내 버리라고 하신 것이다.
끝으로 용은 모든 속정을 떨쳐 버린 순결한 마음이다. 사람이 제 할일을 지혜의 칼로 파들어 가면 종국에는 용이 된다. "용만 남겨 두고 편안하게 해주라"는 말씀은 마음을 지혜롭게 가다듬어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라는 뜻이다.
부처님 제자 판돌라가 깨달음을 얻은 뒤에 고향인 코삼비 사람에게 입은 은혜를 갚으려고 그곳에 돌아가 불성의 씨를 뿌릴 땅을 마련 했다.
코삼비 마을 주변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는데, 그 앞으로 흐르는 갠지스강 둑에는 끝없이 줄지어 늘어선 야자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시원한 바람이 계속해서 분다.
어느 더운 여름 날, 핀돌라가 시원한 그늘에 앉아 명상에 잠겨 있는데, 이 때 우디야나 왕이 궁녀들을 거느리고 이 공원에 와서 휴양을 취하고 음악을 즐기다가 다른 쪽에 있는 그늘에서 낮잠을 잤다.
왕이 자는 동안에 잠깐 산책에 나선 왕비와 시녀들이, 좌선을 하고 있는 핀돌라를 보자 성인임을 알아 차리고 가르침을 청해 설법을듣고 있었다.
한참 뒤에 잠에서 깨 여인들을 찾아 나섰다가 이 광경을 본 왕은 질투심과 음탕한 마음이 치밀고 화가나서 핀돌라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성인이라는 자가 여인들을 둘려앉혀 놓고 한가로이 잡담을 지껄이고 있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이 소리를 들은 핀돌라는 조용히 눈을 감고 묵묵히 앉아 있다.
화가 난 왕은 칼을 빼 들고 위협했으나 핀돌라는 입을 꽉 다문채 바위처럼 굳게 앉아 있었다. 그러자 왕은 더욱 성이 나서 개밋둑으,ㄹ 파헤쳐서 개미가 우굴거리는 흙을 뒤집어 씌웠다. 핀돌라는 그래도 그 모욕과 고통을 견디면서 명상을 계속했다.
그제야 왕은 제 흉포한 행동을 부끄러워하며 용서를 빌었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왕성에 들어가고 온나라에 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