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깨달음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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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0/19 | 조회수 | 990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공동 묘지 근처에 사는 사람 하나가 어느 날 밤 꿈에 한 무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원체 겁이 많아서 스스로 조사를 못하고 밝은 날 한 용감한 친구에게 그 얘기를 했다. 그 친구는 그 날 밤에 그 소리가 들려온 곳을 추적하기로 했다.
겁쟁이 남자가 공포에 떨고 있는동안에 그 친구는 공동 묘지로 가서 어느 무덤에서 나는 어떤 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너는 누구며, 무었을 원하느냐?" 고 물었더니 "나는 숨어 있는 보물인데, 누군가에게 주려고 어젯밤에 한 친구를 불렀는데 겁이 많아서 안왔어. 자네는 용감해서 이걸 받을만 하니, 내가 내일 아침에 종자(從者)일곱 명을 데리고 자네 집에 가서 줌세." 하였다.
용감한 친구는 이에 대해 "그럼 내일 아침에 기다리겠다는 자네들을 어떻게 맞아야 하나.?" 하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들려 왔다. "우리는 승복 차림으로 갈테니 우리가 들어갈 방에 물을 준비해 자네의 몸을 씻은다음, 방을 청소하고 우리가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쌀죽 여덟 사발을 준비해 둬. 식사를 마치고 자네가 우리를 하나씩 닫힌 방으로 안내하면 우리는 모두 황금 항아리로 변할걸세."
다음 날 아침에 용감한 친구는 간밤에 들은 대로 몸을 씻고 방을 청소하고 자리와 식사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다. 과연 스님 여덟이 나타나자 정중히 맞아들였다. 식사를 마친뒤 하나씩 하나씩 닫힌 방으로 안내했더니 스님들이 저마다 항금이 가득한 항아리로 변했다.
이웃 마을에 사는 욕심꾸러기가 이 소식을 듣고, 황금 항아리가 탐이 나서 스님 여덟 명을 초대했다. 음식을 대접한 다음 한 사람 한 사람 닫힌방으로 안내 했는데, 항금 항아리로 변하지 않자 스님들은 매우 화가나 욕심쟁이를 경찰에 신고해 잡아가게 했다.
한편 겁쟁이 남자는 무덤에서 들려 온 소리가 용감한 친구에게 황금 항아리를 안겨 주었다는 말을 듣고, 그 집을 찾아가서 그 소리를 제가 먼저 들었으니까 황금 항아리가 제 것이니 내 놓으라고 윽박지르며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황금 항아리 속에서 수많은 뱀이 머리를 들고 달려 들었다.
그 나라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황금 항아리는 당연히 용감한 친구의 것이라고 판결하고 다음과 같이 유시(論示)를 발표했다.
" 세상 모든일이 다 이렇게 귀결한다. 어리섞은 자는 좋은 결과만 탐내고 겁이 많아서 아무일에도 도전하지 못하므로 일마다 실패한다. 제 마음의 갈등을 해결할 신념도 용기도 없어서 마음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항상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