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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실한 구도 생활
등록일 2017/10/19 조회수 1011
작성자 낙천원 주변에알리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도

  진리를 탐구하는 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물음은 소용이 없다.

    우주는 무었으로 되어 있는가?

    우주는 영원한가?

    우주에는 한계가 있는가?

    인류 사회는어떠한 것인가?

    인류 사회의 이상적인 조직 형태는 어떤 것인가?

  이런 의문이 모두  풀린 다음에야 깨달음을추구하고 실천 하겠다는 사람은 그 길을 찾기 전에 죽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몸에 독시(毒矢)가 꽂혀서 친척과 벗이 의사를 불러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화살을 뽑으려고 했다.

    만일 부상자가 만류하면서 "화살을 뽑기 전에 알아볼 일이 있어. 누가 활을 쐇나? 남잔가, 여잔가? 귀족 인가, 촌부 인가? 활은 무었으로 만들었나? 섬유인가, 장선(腸線)인가? 화살은 무었으로 만들 었나? 등(藤)인가? 대(竹 )인가? 화살 깃은 무었으로 만들었나.?"등의 잔 소리를 늘어 놓으면 어떻게 될까?

   그런 것을 알아 보기도 전에 화살에 묻은 독이 온몸에 번져 상처를 치료할 겨를도 없이 죽어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황급히 화살을 뽑아 몸속에 독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욕정의 불로 세상이 위험할때 우주의 구조 따위나 인류 사회의 이상적 형태는 시급히 생각할 일이 아니다.

  우주가 유한하냐, 영원하냐는 문제는 태어남과 늙음, 병듦, 죽음의 불을 끌 방법을 발견 할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 온갖 참상과 비탄, 수난, 고뇌에 직면한 사람은 우선 이 문제들을 풀 길을 찾아 실천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부처님  우리에게 중요한 것과 소용없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고, 꼭 알아야 할 것을 알도록 가르치시고, 없애야 할 것을 없애도록 가르치시며, 깨달아야 할 것을 깨닫도록 훈련하신다.

  어떤 사람이 나무의 중심에서 자라는 고갱이(木髓)를 얻어려고 숲에 들어갔다. 가지와 잎을 짊머지고 돌아 오면서 나무 껍질과 고갱이가 들어 있는 나무 토막을 얻은 것을 만족스럽게 여기면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생(生), 노(老), 병(病), 사(死)의 고해(苦海)와 참상, 비탄, 수난,고뇌에서 벗어나려고 그 길을 조금 가다가 얼마쯤 진전한 듯 하면 곧 오만해져서 제 몸을 스스로 치켜세우며 뽐낸다. 이런 자는 고갱이(木髓)를 얻으려고 숲에 갔다가 가지와 잎을 짊머지고 오면서 좋아하는  자와 다를것이 없다.

  또 어떤 자는 구도하는 생활을 하다 조금 성취한 듯하면, 곧 방심하고 자기 만족에 빠져 우쭐거린다. 이런 자도 고갱이(木髓)대신 속 껍질을벗겨 갖고 좋아하는 자와 같다. 위에 말한 모든 부류들은 노력도 변변히 안 하고 미미한 성취에 만족해 방심하고 빈둥거리다가 머지않아 다시 고통을 당한다.

  깨달음의 정도(正道)를 가는 자들은 존경과 명예와 공양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또 별로 노력하지 않고 하찮은 진보에 안주하면서 얄팍한 지식과 견식(見識)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도 안 된다.

  사람은 무었보다도 먼저 이 생사(生死)의 세계의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을 마음 속에 깨끗이 간직해야 한다.

  이 세계는 실체가 없다. 그것은 다만 인간의 무지와 그릇된 상상력과 욕망과 애착이 조성한 마음속에 단독으로,  배타적으로 기원을 둔 한없이 많은 인연들의 방대한 화합일 뿐이다.이 세계는 영속성있는 실체가 아닌데 사람들은 그런 줄을 모른다. 이렇게 실체없는 세계에서 사람들이 변하기 쉬운 마음의 추이에 따라 착각을 일으켜 환상을 보고 그것을 실체라고 생각한다. 이 환상은 소망과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오는 고민과 몸부림의 토대 위에 집을 짓는다. 깨닫는 길을 추구하는 자는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그런 환상과 싸워 이겨야 한다. 

  "내 마음아, 너는 왜 생활 환경이 변해도 변함없이 망설이면서 나를 당황하고 안절부절 못하게 하느냐? 왜 그렇게 많은 것을  모으라고 강요하는냐? 너는 마치 밭갈기를 시작하기 전에  산산히 부서진 쟁기 같고, 위험을 무릅쓰고 생사의 고해로 배를 띄울 순간에 제거해 놓은 키(방향타)와 같구나! 우리가  이승의 생활을 보람있게 하지 못하면 몇 번을 재생한들 무었하랴."

  "내 마음아, 너는 한때 나를 왕으로 태어나게 하더니, 또 부랑자로 태어나게 해서 걸식하게 했다. 어느 때는 나를 천국 신전에 태어나게  해서 황홀경에서 사치스럽게 살게 했다. 그 다음에는 지옥의 불길속에 다 처넣었다."

  "아, 어리석은 마음아, 네가 이 세상 모든 것이 공허하고 덧없다는 것만 알면, 무었에도 집착하지만 않으면, 아무것도 탐내지만 않으면, 탐욕을 버리고 성내지 않고 어리석은 짓만 안 하면 우리(몸과 마음)는 평온하게 여행을 즐길 것이다. 그 다음에는 지혜의 칼로 욕망의 사슬을 끊고, 어떤 상황 - 이롭거나, 해롭거나, 좋거나, 싫거나, 얻거나, 잃거나, 칭찬을 받거나, 욕을 먹거나-  에도 거리끼지 않으면 우리는 태평하게 살 것이다."

  " 그리운 마음아, 전에는 네가 내 믿음을 일깨워 주고 애써서 깨닫자고 외치더니, 왜 이렇게 쉽사리 전과 같이 탐욕에 빠지고 안일과 쾌락만 좋아 하게 되었느냐?"

  " 이 마음아, 너는 왜 일정한 목표도 없이 우왕좌왕하느냐? 이제 정신 차려 미망의 거센 바다를 건너가자. 이제까지는 모든 일을 네가 하자는 데로 했지만, 이후로는 모든 것을 내가 하자는 대로 하고 부처님의 교훈을 따르자."

  "그리운 마음아, 모든 산과 강과 바다가 계속 변하면서 고통을 만들어 내는 이 세상 어디에서 우리가 평온을 찾을 수 있겠는냐? 우리 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깨달음의 피안으로 건너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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