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진실한 구도 생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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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0/23 | 조회수 | 981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옛날 어느곳에 수다나(善財)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는데, 깨달음에 뜻을 두고 그것을 성취할 방법을 골똘히 생각한 끝에, 어떤 어부를 만나서 바다에 관한 지식을 배우고, 한의사를 찾아가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동정하는 마음을 배우고, 부자를 만나서 푼돈을 아끼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구도하면서 터득한 사소한 일들을 잘 간직하는 데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수다나는 명상하는 스님에게서 순결하고 평온한 마음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고 잠잠하게 하는 신기한 힘이 있다는 것 느꼈다. 한때는 독특한 품성을 지닌 부인 한 분을 만나 그 자애로운 마음에 감동하고 자비심이 지혜의 열매임을 알았다. 또 한 번은 방랑 노인을 만나서 꼭 가야 할곳에 도달하려면, 칼날 같은 산을 기어 올라야 하고, 불타는 골짜기를 지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수다나는 이렇게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나서, 자신이 보고들은 모든 것에 배워야 할 참다운 교훈이 있음을 알았다.
불쌍한 앉은뱅이 여인에게서 참을성을 배우고, 길거리에서 노는 애들을 지켜 보면서 순진한 행복을 느끼고, 남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을 절대로 탐내지 않는 순박하고 겸손한 사람에게서 세상 사람과 어울려서 태평하게 사는 비결을 배웠다.
수다나는 향의 성분들이 혼합하는 것을 보면서 화합하는 교훈을 배우고, 잘 장식해 놓은 꽃을 보고 감사하는 예법을 배웠다. 어느날 숲속을 지나가는 도중에 큰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근처에 쓰러져 썩어 가는 나무에서 작은 싹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생명의 덧없음을 배웠다.
낮에는 빛나는 태양, 밤에는 반짝이는 별을 쳐다보며 마음을 끊임없이 새롭게 했다. 수다나는 이렇게 긴 구도 여행에서 겪은 경험을 모두 교훈으로 삼았다.
참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자는 마음을 성(城)으로 삼아 잘 장식해 놓고, 부처님이 들어 오시도록 문을 활짝 열고, 겸손한 마음으로 정중하게 맞아 가장 안쪽 깊숙한 방에 모셔 놓고, 그윽한 향을 피우고 감사와 기쁨의 꽃을 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