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처님의 나라 | ||
---|---|---|---|
등록일 | 2017/11/03 | 조회수 | 911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승단의 성원들이 제 의무를 다하면서 화목하게 살면, 그 세가 계속 자라고 가르침이 더욱 널리 퍼질 것 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더 많은 사람이 가르침을 추구할 것이고, 무지와 색욕의 악마를 따라다니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사악한 무리가 물러가고, 지혜와 빛과 믿음과 기쁨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악마의 영역에는 탐욕과 암흑과 투쟁과 전투와 칼과 유혈이 충만하고 질투, 편견, 증오, 사기, 아첨, 아부, 비밀과 학대가 가득하다.
지금 그 악마의 땅에 지혜의 빛이 비치고, 자비의 비가 내리고, 믿음이 뿌리를 내리고, 기쁨의 꽃이 피어 향기를 퍼뜨리면, 악마의 영토는 부처님의 정토(淨土)가 될 것이다.
부드러운 미풍과 가지에 핀 꽃이 봄 소식을 알리듯이, 어떤 사람이 깨달음을 얻으면 풀과 나무와 산, 강과 모든 자연이 새로 생기를 얻어 번성할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이 청정해지면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청정해진다.
참된 가르침이 두루 퍼진 곳에 사는 사람은 모두 마음이 청정하고 평온하다. 참으로 부처님의 자비는 모든 사람에게 복리를 주고, 그 빛나는 정신은 사람의 마음에 있는 모든 부정을 몰아낸다.
청정한 마음은 정도에 맞고, 남에게 주기를 좋아하고, 계율을 지키기를 좋아하고 , 잘 참고, 좋은일에 열중하고, 침착하고,현명하고, 인정이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능숙한 방편으로 사람을 깨달으로 이끌어 주면서 점점 더 깊어져 부처님 나라를 세운다.
이렇게 되면 처와 자식들만 있던 집에 부처님이 오시고, 사회적 갈등으로 불안한 나라가 한마음으로 융합한 화합체로 변한다.
피로 얼룩진 황금빛 대궐에 부처님이 계실 수 없지만, 갈라진 지붕틈으로 달빛이 새어 들어오는 작은 오두막집에는 주인의 마음만 청정하면 부처님이 나타나신다.
한 사람의 순수한 마음에 부처님 나라를 세우면, 그 순수한 마음이 다른 사람의 순수한 마음을 끌어들여 승단과 제휴한다. 부처님을 믿는 마음은 한 사람에게서 가정으로 , 가정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소도시와 대도시로, 나라로, 마침내 온 세상으로 퍼진다.
부처님의 기르침을 퍼뜨리는 사람의 정직하고 성실한 마음이 정작 부처님 나라를 세운다.
이 세계를 어느 한 쪽만 보면 확실히 탐욕과 부정과 유혈극만 있는 악마의 나라로 보인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게 되면 피는 젖으로 변하고, 탐욕은 자비심으로 변해서 악마의 나라가 마침내 불국정토가 된다.
작은 국자 하나로 대양의 물을 다 퍼내는 일은 불가능할 일로 보이지만,영겁이 걸리더라도 이 과업을 해내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구해야 한다.
그곳은 평화의 나라이며, 고통 받는 자와 슬픔과 고뇌에 빠진 자의 피신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다가 잠시 쉬어 가는 자의 휴식처이다.
그 정토에는 무한한 빛과 영속하는 세상이 있다. 그 성역에 도달하는 자는 다시는 미혹이 세계로 돌아오지 않는다.
정말 이 정토야 말로 꽃이 지혜의 향기로 천공(天空)을 채우고, 새들이 신성한 가르침을 노래하는 곳으로 모든 인류의 종착지다.
이 정토를 쉬는 곳이라고 하지만 일없이 빈둥거리는 곳이 아니다. 향기로운 화원(花園)도 게으른 자들의 놀이터가 아니라 포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정력과 열의를 회복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사명은 끝이 없다. 인류가 살고 생물이 존재하는 한, 인류가 더러운 마음을 지니고 제멋대로 제 세계와 상황을 만드는 한, 부처님의 사명은 끝날 날이 없다.
아미타불의 위력에 힘입어 극락정토에 간 불자들은 아직도 유대를 유지하고 있는 본고장을 몹시 그리워할 것이니, 그 고장에서 부처님의 사명의 일부분을 떠맡아야 한다.
작은 등잔불 하나가 차례차례 다른 등잔에 붙이 듯이, 부처님의 자비의 빛도 한사람 의 마음에서 모든 사람의 마음으로 끝없이 옮아 간다.
부처님의 자비를 체득한 제자들은 깨우치고 정화하는 사명을 떠맡아,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계속 전하여 부처님의 나라를 영원히 빛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