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원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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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네문을 돌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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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1/20 | 조회수 | 872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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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의 출가 동기를 전하는 말에 의하면 열네 살 경의 '사문유관(四門遊觀)'이 유명하다. 석존이 놀기 위해서 어느 날 동쪽 성문 밖으로 나가보니, 허리는 구부러지고 바싹 말라 뼈와 거무죽죽한 살은 붙어 있고, 이빨은 죄다 빠져있고, 지척지척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몸 놀리기조차 괴로워하며 기운이 다 빠진 늙은이가 지팡이에 힘없는 몸을 의지하면서 걸어가는 것이었다. 옆에 있는 시종에게 "왜 저 노인은 저렇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인간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태어난 자는 저렇게 늙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자기도 언젠가는 저와 같이 늙어 가리라는 생각을 하니 울적하고 슬프져서 놀이에 갈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이괴로움을 면할 길은 없는가.'
어느 날 남문에서는 병들어 쓰러져 괴로움에 신음하는 사람과 만났다. 다음에는 서문을 나가니 죽은 사람을 보내며 슬피우는 장례행렬과 만났다. 네번째 북문을 나가서는 세속의 번거로움을 다 버리고 조용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존하며, 눈으로는 높지도 낮지도 않는 곳을 똑바로 보면서 당당하게 걸어가는 출가 사문을 보았다. 마음의 감동을 받은 석존은 그에게 묻는다.
"출가에는 어떤 이로움이 있습니까?"
"나는 일찍이 집에 있을 때 나고 .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직접 격어보고 모든 것이 덧없음을 알았습니다. 나는 관능을 이기고 큰 자비를 일으켜 사람들에게 안심을 줍니다. 생각과 행동이 조화되어 중생을 보호하고. 세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영원히 해탈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석존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궁전으로 돌아 왔다.
'이 길이야말로 내가 찾던 길이다. 자, 이 길로 가기로 하자'
이러한 아들의 마음을 읽은 아버지 정반왕은 " 이제부터, 늙은 이 병든 이 죽은 이 출가한 이 는 내 아들 가까이 다가오게 하지말라"라고 말하고 왕자의 시각 범위 내에 늙은 사람 등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네 방향 사분의 일 유순(요자나: 1유순은 왕이 하루에 행군하는 길의 길이로, 9.6km 혹은 12km)마다 보초를 세웠다. 그리고 궁중 생활에 마음을 붙이도록 온갖 호화스러움을 더해 신경을 씀과 동시에, 결혼을 시키면 가정에 애정을 갖고 현실에 충실해지지 않을까 생각하여 16세가 되던 해에 야소다라라고 하는 처녀와 결혼을 시킨다.
그러나 석존에게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항상뒤를 따른다. 태어나면 늙어야 하고, 늙으며 병들고, 그래서 죽어야 하는 현실이다. 오늘은 무사히 지냈다 해도 빠르건 늦건 언젠가는 반드시 닥쳐오고 마는 필연의 순리를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삶과 죽음이 없는 세계에 머문다는 출가 사문의 생활에 호기심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출가의 결의를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