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육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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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12/12 | 조회수 | 918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초기불교에서 육식은 인간의 내적 인식 경험 전체를 의미한다. 인간에게는 여섯 가지 고유한 활동을 하는 감각기관(根, indriya)이 있으며, 각각의 감각기관은 여섯 대상을 경험한다. 이 최초의 경험이 ‘대상을 아는 것’으로서의 식(識)이다. 이 식은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지는 변하는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식은 윤회의 주체이거나 '자아'가 아니라 인식 기관과 인식 대상이라는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지는 현상에 불과하다. "비구들이여, 내적인 눈이 온전하더라도 만약에 외적인 색(色: 색깔과 형태)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을 경우, 그리고 그것에 응해서 주의력이 없을 때, 이 경우에 그것에 대한 (눈의) 의식은 생겨나지 않는다. 그리고 내적인 눈이 온전하고 외적인 색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것에 응해서 주의력이 없을 때, 이 경우에 그것에 대한 의식은 생겨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적인 눈이 온전하고 외적인 색이 시야에 들어왔으며, 그것에 응해서 주의력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게 된다."(맛지마 니까야, MN I 190)
이처럼 육식은 여섯 기관이 각각의 감각 대상에 대해서 생기는 여섯 가지 의식이다. 여섯 감각기관 가운데 앞의 다섯 가지는 고유한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혀, 몸의 감각 기능이 대상을 아는 것을 말하며, 마지막 여섯 번째는 마음이라는 기관이 심리 현상이라는 대상을 아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앞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해 파악된 대상 이외의 심리 현상이라는 대상을 안다. 심리 현상을 아비달마불교에서는 심소(心所) 또는 마음부수라고 한다. 마음은 심리 내적인 경험을 아는 기능이 있으며, 이것을 의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