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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해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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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1/23 | 조회수 | 858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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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늙고 자식은 없으니 만일 죽게되면 창고마다 가득한 금ㆍ 은의 진귀한 보배를 누구에게 전해줄 것인가.」하면서 은근히 아들을 기다렸으며, 다시 생각하되 「내가 만일 아들을 만나서 재산을 전해주게 되면 마음이 기뻐서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으리라.」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때 빈궁한 아들은 품팔이를 하며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시는 집의 대문 앞에 이르렀나이다. 아들이 대문앞에서 멀리 집안을 살펴보니 보기에도 고귀한 분이 좋은 의자에 걸터앉았는데 보배궤로 발을 받쳤고 ,신분이 높은 바라문과 왕족과 거사들이 모두 공경하며 둘러서서 모셨으며, 천만 냥이나 되는 값진 진주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시종과 하인들이 흰 총채를 들고 좌우에 서서 시중들고 있었으며, 좋은 천으로 지어진 천막으로 위를 덮고 아름다운 꽃을 흩었으며, 보물들을 늘어 놓고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이러한 장엄한 일들이 위엄과 덕이 높아 보였나이다. 빈궁한 아들은 그 아버지가 큰 세력을 가진 줄을 알고는 두려운 생각을 품어 이곳에 온것을 크게 후회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저 분은 틀림없이 왕이거나 혹은 왕족일 것이다. 그러니 이곳은 내가 품팔이 할 곳이 아니로다. 차라리 가난한 마을에 가서 열심히 일을 하여 입을 옷과 먹을 음식을 구하는 것이 낫겠구나. 만일 이곳에서 오래 머물다 혹 눈에 띄어 붙들리게 되며 나를 잡아 강제로 일을 시킬지도 모르겠구나.」하고는 빨리 달아났나이다.
이때, 대부호 장자는 사자좌에서 자기 아들을 즉시 알아보고 마음이 너무 기뻐서 곧 생각하기를 「나의 창고마다 가득찬 재물을 이제는 전해줄 사람이 있구나! 내가 항상 이 아들만 생각하고 가다렸으나 만날 수가 없더니, 이제 스스로 찾아 왔으니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이 이루어 졌도다. 나는 비록 늙었으나 재산을 아끼는 마음은 변함이 없노라.」 하고 곧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도록 하였나이다.
그때, 심부름꾼이 뛰어가서 잡으니 그 빈궁한 아들이 놀라서 크게 외치기를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어찌하여 붙들어 가나이까.」하였나이다. 심부름꾼이 더욱 단단히 붙들고 강제로 데려오려 하니 그때 빈궁한 아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아무런 죄도 없이 붙잡혔으니 반드시 죽이려는 것이다. 」그러자 더욱 놀랍고 무서워서 그만 땅에 넘어져 기절해 버렸나이다.
아버지는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심부름 꾼에게 말하기를 「그 사람 억지로 붙잡아 올 것은 없다. 그 얼굴에 냉수라도 끼얹어 깨어나게 하고 제 정신이 들더라도 아무말도 하지 말라. 」
왜냐하면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작고 못난줄알고 , 자기와 같이 신븐이 높은 사람과는 어려워서 가까이 할 수 없음을 짐작하였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자기 아들인줄은 알지마는 방편을 써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아들이란 말을 하지 않고 심부름꾼을 시켜 말하기를 「내가 이제 놓아줄 터이니 너의 마음대로 가거라 .」하였나이다.
빈궁한 아들은 매우 기뻐하며 땅에서 일어나 어느 마을에 찾아가서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구하였나이다.
그때, 장자는 그 아들을 타일러서 데려오려고 방편을 써서 모양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두사람을 은밀히 보내며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너희들은 거기에 가서 가난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저기 좋은 일자리가 있는데 품삯은 다른데 보다 배로 준다고 하여라. 만약 가난한 사람이 허락하면 데리고 와 일을시키되, 만약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우는 일이라고 말하고 우리 두사람도 그대와 함께 일 한다고 하여라.」이때, 두사람은 즉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보고 시키는데로 말을 하였나이다. 그리하여 빈궁한 아들이 그들을 따라가 산금을 받고 거름을 치우는데, 그 아버지는 아들을 바라보고 불쌍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였나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창문으로 아들을 바라보니 몸은 말라 야위었고 흙과 오물이 온몸에 가득하여 더럽고 불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지라, 아버지는 곧 진주목거리와 좋은 의복과 장신구를 벗어버리고 허름하고 때묻은 옷으로 갈아입고, 흙과 먼지를 몸에 바르고 손에는 청소도구를 들고 나가 여러 일꾼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하면서 이러한 방편으로 아들에게 가까이 접근 할 수 있었나이다.
그리고는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사람아, 너는 다른데로 가지 말고 항상 여기에서 일을 하여라 . 그러면 품삯도 올려줄 것이요, 또 필요한 물건이 있거든 그릇 ㆍ쌀ㆍ 밀가루ㆍ 소금ㆍ 장 할 것없이 무었이든지 어려워하지 말고 말하여라. 늙은 히인들이 있어서 쓸일이 있으면 줄것이니 걱정 말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다시 는 염려하지 말아라.
왜나하면 나는 이미 늙었고 너는 아직 젊었으며, 너는 일할 적에 게으르거나 성내거나 속이거나 원망하는 말이 전혀 없으니 다른 일꾼들처럼 그런 나쁜 버릇이 있음을 보지 못하겠더라 . 이제 부터는 내가 낳은 친아들처럼 생각하겠다.」
그때, 가난하고 헐벗은 아들은 이런 귀여움과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뻣으나 전과 같이 머슴살이하는 천한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며 이십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우고 있었나이다.
이렇게 지낸 뒤에 마음을 서로 알고 믿게 되어 안과 밖을 어려움없이 드나들면서도 거처하는 곳은 여전히 그 전과 같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