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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백제자수기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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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2/05 | 조회수 | 654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이때, 오백 아라한들이 부처님 앞에서 수기를받고 기뻐 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허물을 뉘우치며 스스로 책망하면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항상 생각하기를 「이미 가장 거룩한 열반을 얻었다.」고 하였더니, 이제 알고보니 밝은지혜 없는 무지한 자와 다를바 없었나이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건마는 조그마한 지혜로 만족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오면 어떤 사람이 친한 친구의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하여 누워 자는데, 이때 주인인 친구는 갑자기 관청일로 집을 나가면서 값진 보배 구슬을 그의 옷속에 넣어주고 나갔나이다.
그 사람은 술에 취하여 자고 있었으므로 전혀 알지 못하였고, 깨어난 뒤에는 다시 길을 떠나 다른 지방으로 두루 다니면서 의복과 양식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돈을 버느라고 모진 고생을 하면서 살려고 있는 힘을 다 하였으나 매우 어렵고 곤란하였으며, 조그만 소득이 있어도 그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하였나이다.
먼 훗날 친구는 우연히 그 사람을 다시 만나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이 친구야, 참으로 가련하구나. 어찌하여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위해 이 모양이 되었느냐. 내가 예전에 너의 행복을 위하여 마음대로 오욕락을 누리면서 살 수 있도록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에 값진 보배구슬을 너의 옷속에 넣어 두었는데 아마 지금도 그대로 있으리라. 너는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이렇게 고생하고 걱정하며 가난에 지쳐서 구차하게 살다니 매우 어리섞고 불쌍하구나. 네가 이제라도 이 보배 구슬을 팔아서 필요한 물품을 바꾼다면 평생동안 모든 것이 뜻과 같이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으리라.」
부처님께서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로 계실때에 저희들을 교화 하기 위하여서 모든 지혜를 구하는 마음을 내시었으나, 저희들은 곧 잊어버리고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면서 이미 아라한의 도를 얻어 열반법을 성취하였다고 스스로 생각하였으며, 생겨난 바탕이 크지 못하여 적은 것을 얻고도 만족하게 여기었으니 온갖 지혜를 얻으려는 서원은 오히려 잃지 않고 간절하였나이다.
지금 세존께서 저희들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런말씀을 하시나이다.
「여러 비구들아 너희들이 얻은 것은 가장 거룩한 최후의 열반법이 아니니라. 내가 오랜 옛적부터 너희들에게 부처님의 선근을 심게 하려고 방편으로 열반의 모습을 보였거늘 너희들은 참으로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는구나.」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서야 참으로 보살로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의 수기를 받았음을 알았나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마음이 매우 기쁘고 일찍이 없던 귀중함을 얻었나이다.』
이때, 아야교진여 등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자희들은 여기에서 안온하신 음성으로
높고크신 수기주심 모두듣고 마음기뻐
귀중함을 얻었으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세존앞에 모든허물 제스스로 뉘우치네
한량없는 부처님의 무량한법 그가운데
열반조각 조금얻고 지혜없고 어리섞어
제스스로 모든것을 만족하게 생각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