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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빈궁하지 말아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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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4/30 | 조회수 | 945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등지가 말했다
"나는 빈궁하여 갈곳이 없고, 세상에 사람들이 많지만 나를 알아 주는 자가 없구나. 마치 불에탄 들판과 같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고, 말랏허 그늘이 없는 나무와 같이 의지하려는 자가 없는 무덤 같고, 악취가 가득한 더러운 변소와 같으며, 짐승 잡은 자와 같이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며, 도둑과 같이 싫어하고 의심하는 구나.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가는 곳마다 시비와 혐의가 생기고, 옳은 말을 해도 말의 허물만 생기는 구나.
비록 바른 말을 해도 말들을 그르다고 하며, 착한 일을 하면 비겁하다고 하며, 민첩하면 가볍고 방정 맞다고 미워하고, 신중하며 너무더디다 하고, 좋은 일을 찬탄하며 아첨한다고 하며, 칭찬하지 않으면 도리어 비방하되 이 가난뱅이는 언제나 좋은 말을 할 줄 모른다고 하며, 만일 가르쳐 주면 아는 체 한다고 하며, 자세하게 말을 하면 사람들은 말이 많다고 하고, 잠자코 말이 없으면 사람들은 감정을 숨다고하며, 정직하게 말을 하면 거칠고 사납다고 하며, 남의 동의를 구하면 아첨하고 아양 떤다고 하며, 가까이 하면 홀린다고 하고 , 가까이 지내지 않으면 거만하다고 하며, 남의 말에 따르면 남의 뜻을 맞춘다고 말하면, 뜻을 다르지 않으면 제 마음대로 한다고 비난을 하는 구나.
빈궁한 이는 가고 오고 움직이고 머무르고 말하고 구부리고 우로름이 모두가 허물이며, 부귀한 사람은 모두 그릇된 법을 지어도 도무지 허물이 되지않고 , 들거나 놓거나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모두 알맞구나.
빈궁한 사람은 시체를 일으키는 귀신과 같이 모두가 두려워 하며, 죽을 병에 걸린 것 같아서 치료하기 어려우며, 넓은 들판 험한 길에 물과 풀이 전혀 없는 것 같으며, 큰바다에 떨어져서 함께 흘러가는 것 같으며, 사람이 목구멍을 누른 것과 같아서 기운을 내지 못하며, 눈을 가린 것 같아서 가는 곳을 모르고 두꺼운 때와 같아서 씻어 버리기 어려우며, 원수진 이와 함께 입고 먹고 하지만 모진 마음을 버리지 못함과 같은며, 몹시 더운 여름날 우물 속에 들어가면 기운이 끊어지는 것과 같으며, 깊은 진흙 구렁에 빠지면 막혀서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산의 폭포가 급히 흘러 나무들을 부러뜨리고 뜨게 하는것과 같구나.
빈궁도 그리하여 어려운 일이 많으며, 빈궁은 또 장년의 좋은 살갖을 망가 뜨리며, 기력과 명예와 종적과 문벌과 지혜와 지계와 보시와 부끄러움과 인의 와 신행(信行)과 용무와 의지를 모두 망가뜨리며, 또 굶주림과 추위와 원망과 미움과 조바심과 편협과 근심과 슬픔과 혐의와 죄책을 내니. 이러한 여러가지 괴로움이 모두 빈궁에서 나는 구나 마치 부귀한 이에게는 보물이 많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에 온갖 고뇌가 많은 것과 같구나. 부귀한 이는 좋은 위덕이 있으며, 얼굴 모양이 엄숙하며, 뜻과 하는 행동이 넓고 너그러우며, 예의가 다투어 일어나서 지혜와 용기를 내어서 가업을 늘어나게 하며, 가족들이 화목하고 양보하여 훌륭한 이름이 멀리까지 들리는구나.
- 등지인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