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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애경을설하게 된 인연
등록일 2018/05/10 조회수 8428
작성자 낙천원 주변에알리기 트위터 페이스북
  부처님께서사왓띠에 계실 때 위빳사나 지혜를 얻은 비구들과 관련해서 〈게송40번〉을 읊으셨다. 
  오백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 부터 아라한까지 이르는 수행주제를 받아가지고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 백 요자나를 걸어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주민들이 그들을 보고 맛있는 우유죽과 여러가지 음식을 올리면 물었다. 
  "스님들이시여, 어디로 가는 길 입니까?"
  "수행하기 알맞는 장소를 찾아갑니다. "
  "스님들이시여, 여기서 삼 개월 안거를  보내십시오. 그럼 우리도  스님들의 가르침 아래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받아 지키겠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비구들의 동의를 받아내고 말했다.
  "스님들이시여, 여기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커다란 숲이 있습니다.  그곳에 머무십시오."
  비구들은 마을 주민들과 헤어져 숲으로 들어갔다.


   그 숲에 사는 목신들은 비구들이 숲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계행을 갖춘 스님들이 숲에 들어와 나무 아래 머문다면 우리들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나무위에 사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목신들은 비구들이 오늘 하룻밤을 머무르고 내일 떠나리라고 생각하며 가족을 데리고 땅에 내려와 머물렀다. 그러나 다음날도 비구들이 마을에서 탁발하고  숲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아마 마을의 누군가가 내일 공양에 초청했나보다. 그래서 스님들이 하룻밤 더 머물기 위해 되돌아온 걸 거야. 내일은 분명히 떠날거야.'
  목신들은 비구들이 오늘은 떠날까 내일은 떠날까 초조한 마음을 달래며 땅에 머무는 동안 보름이 지났다. 

  이제는 의심할 여지없이 비구들이 우기 삼 개월을 여기서 지낸다는 것이 확실해지자 목신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스님들이 여기에 머문다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무에 올라가 지내는 것은 무척 피곤한 일이다. 이 스님들을  쫒아버릴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목신들은 낮에는 선방에서, 밤에는 잠자는 꾸띠에서 또는 경행대에서 목없는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소름끼치는 귀곡소리를 질러대며 비구들을 놀라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구들은 기침과 재채기 그리고 여러가지 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비구들은 만나면 서로 이렇게  안부를 물었다. 
  "밤새 별일 없었습니까?"
  "저는 감기에 걸렸ㅅ흐비다."
  "저는 재채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젯밤에 목 없는 귀신을 보았습니다."
  "저는 어젯밤에 다리 없는 귀신을 보았습니다."
  "저는 어젯밤에 으스스한 귀곡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곳을 속히 떠나야 합니다. 이곳은 수행하기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부처님께 다시 가도록 합시다. "
  
  비구들은 그 숲을 떠나서 여행한 끝에 머지않아 사원에 도착했다. 그들이 부처님께 가서 삼배를  올리고  한쪽에 공손하게 앉자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왜 안거 기간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 왔느냐?"
  "부처님이시여, 우리가 그 곳에 있을 때 무시무시한 형상들이 나타나 놀라게 했습니다.  그곳은  수행할 만한 장소가 아니어서  돌아온 것 입니다."
  "비구들이여, 그 곳이 그대들이 되돌아 가야 할 곳이다."
  "부처님이시여, 절대로 되돌아가지 않겠습니디. "
  " 비구들이여, 처음에 갈 때는 무기가 없이 갔지만 이번에는 무기를 가지고  가거라."
  " 부처님이시여, 무슨 무기입니까?"
  "내가 새로운 무기를 주겠다. 이 무기를 가지고 가야한다."
  부처님께서 『자애경 』을  설하셨다.

  널리 이로운일에 능숙하여 열반의 경지를 이루려는 이는 유능하고 정직하고 고결하며 온순하고 부드럽고 겸손하라.
  
  만족할 줄 알고 공양 받기 쉬우며 분주하지 않고 간소하며, 감관은 고요하고 슬기로우며 거만하거나 탐착하지 말지어다.
  슬기로운 이는 나무랄 일은  아무리 사소 한 것이라도 삼가니 안락하고  평화로워 모든 이들이 행복할지어다.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나
  갈애가 있거나 없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작거나 비대하거나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가깝거나 멀거나 
  태어났거나 태어날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서로 속이지 말고 헐뜯지도 말지니 
  어디서든지 누구든지
  분노 때문이든 증오 때문이든 남의 고통을 바라지 말지어다.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목숨으로 감싸듯 모든 생명을 향해 가없는 자애를 키워 나가라.

  일체의 세계에 대해 위로 아래로 사방으로 장애 없이 원한 없이 무량한 자애를 닦을 지어다.
   
  걷고 있거나 서 있거나 앉아있거나 누워있거나 깨어있는 한 자애의 마음을 굳게 새기니 이것이 거룩한 마음가짐 이로다.

  사견에 빠지지 않고 계행과 지혜를 갖추어 감각적 욕망을 제거하면 다시 모태에 들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자애경』을 설하시고 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숲 밖에서 부터  『자애경』을 암송하면서 숲속 수행처로 들어가야 한다. "
  부처님께서 이 가르침을 내리시고 그들을 떠나게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숲에 도착했다. 그들은  숲 밖에서 『자애경』을 합송하면서 숲으로 들어가자 숲속에 사는 목신들 마음에 비구들에 대한 따사로운 감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목신들은 몸을 나타내어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가사와 발우를 받아들었다. 비구들의  손과 발을  닦아드리고 사방에 호위를 서면 비구들을 보호했다. 이제 귀신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숲이 고요해지자 비구들의 마음도 고요히 가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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