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간화선(看話禪)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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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6/21 | 조회수 | 923 |
작성자 | 낙천원 | 주변에알리기 |
간화선은 명상. 사색. 관법의 고요함이나 무기력에 빠지는 단점을 보강하여 나온 새로운 선수행방법이기도 하며, 묵조선의 사제전수(師祭傳受)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간화선이란 대체로 관법에 반성과 전법과정에서 소외된 자의 반발의 소산물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간화선이란 말 그대로 화(話)를 본다.라는 의미이다. 일명 화두 라고도 하고 공안(公案).고칙(古則) 이라고도 하는데, 공안이라는 말은 국가의 법칙에 의해 제정된 공문(公文)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국가'라는 말 되신 '성인'이라는 말로 대신하면 이해가 빠르다. '성인군자의국가'라고 기준을 하여그 성인군자가 가르치는 절대 거짓이 없는 가르침이니까 공안인 화두의 방법을 믿고 수행하면 깨침의 빠른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고칙이란 고덕(高德)들이 인정한 법으로 공정한 법칙, 옛 법칙이란 뜻이다.
간화선을 화두선이라고 하는데 화두선이란 말이 머리를 본다 이지만, 대개 선방에서 말할 때 화두를 든다, '잡는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화두가 잘 들리는냐?' '성성하냐?' 하고 묻는다. '본다' 는 말을 든다 라고 말하는데, 이 든다는 말은 '마음속에 들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마음속에 화두를 들고 있으므로 다른 잡념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그 화두를 가지고 일체 알지 못하는 의문점을 화두하나에 똘똘 뭉쳐서 의심하여, 의심을 반복하므로 의심이 점점 커져서 그 의심에 정신이 일념화 된다.
이와같이 화두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수행하는 방법을 묵조선이후에 나타난 방법이다. 이것은 묵조선 수행의 전법과정에서 필요한 전등을 수도승들이 전부 받을 수 없었다는데서 착안하여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적은 성불과 깨침에 이르기 위해서 이기때문에, 무었이 낫고 못하고를 말할 입장이 될 수는 없다. 오직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선을 정적으로만 생각하던 것에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화두를 들면서 내안의 의심덩이가 활활발발 해지는 것이다. 간화선이 의심의 정점인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내디뎠을 때에 좋은 소식이 있다는 말은 이곳이 나의 본성에 계합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표에 이르렀을 때 선정이라고 한다. 이선정에 이르렀을때에는 간화선도 묵조선도 없다.
이 묵조선과 간화선의 차이에 대해, 성불을 위해서는 일정의 보살행의 적덕공덕이 있어야 법을 전해받고 공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묵조선은 주장한다. 그러나 간화선은 오직 참 성품을 보는 것으로 구차한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깨치면 바로 부처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해 묵조선에서는 깨침을 얻은 후 참다운 공부의 시작이 이루어 진다고 본다. 이것을 오후보림(悟後保任)이라고 한다. 육조대사가 성품을 본 후 6년 동안 공부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 석존의 6년 고행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간화선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화두 일성에 깨치는 수가 있고, 시끄러운 시장바닥에서도 화두 일념이 성성해서 의단으로 뭉쳐지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행에 일념할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다는 데 있다. 묵조선은 동적 산란을 피하고자 하는 것을 제일로 삼기 때문에 그 병폐를 지적하며 타파하고자 한 것이 또한 간화선이다.
어찌되었건 간화선은, 상품의 성격으로보면 인도식 수행에서 탈피 중국식 수행상품을 만드는 것으로 대중적 요구에 부응하여 내놓은 수행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화두 공부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세 가지가 있다. 이를 간화선의 三要라 하는데 대신심(大信心, )대분심(大憤心), 대의심(大疑心)이 그 것이다. 우리가 본래 부처임을 확고하게 믿는 것이 대신심이며, 화두를 기필코 타파하여 영원한 대자유인이 되겠다는게 대분심이며, 화두를 철두철미하게 의심하는 마음이 대의심이다,